셸리 리드
이동진 평론가님이 3월의 책으로 선택하셔서 알게된 책.
https://youtu.be/g0E-ss5dyak?si=WxXVPsHhG2TchrZ2
도서관에서 읽었는데 복숭아 표지와 질감이 따듯한 느낌이 들었고 초반에 윌과 빅토리아의 풋풋한 사랑이 좋아서 구매하였다.
이 소설은 1970년대에 실제로 수몰지구가 되어 물속으로 사라진 콜로라도의 역사적 사건을 담고 있지만, 장소와 시간을 언제 어디로 바꾸어 보더라도 독자는 거기서 자기 삶의 편린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라는 책 설명을 보고 환경적인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그런 내용은 아니었다.
1948년 주인공 빅토리아는 복숭아 농장에서 살고 있습니다. 어머니와 오빠, 이모를 사고로 잃고 무뚝뚝한 아버지, 망나니 동생, 전쟁으로 다리를 잃은 삼촌의 집안 살림을 전담합니다.
어느날 길을 가다 외지인 윌을 만나 사랑에 빠집니다. 하지만 윌은 다른 인종으로 마을 사람들에게 배척당합니다.
그리고 마을 사람에게 차별 받는 루비앨리스.
빅토리아는 그들을 보며 지금까지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을 다른 시각으로 보기 시작하고 여러 힘든 일을 겪으며 성장해갑니다.
궁금했다. 루비앨리스 에이커스가 정말 미친 사람인지, 그렇다면 어째서 루비앨리스가 아닌 우리에게 주님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건지.
어제 그의 눈동자에서 내가 본 것은 생각지도 못한 부류의 남자 한 명만이 아니었다. 그 안에는 새로운 내 모습도 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 모습의 나를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100
그 날 한낮의 햇살이 황금빛 잎사귀에 반사되어 반짝이고 내 살갗에 닿아 노랗게 빛났다고, 내가 큼직한 복숭아를 깨물었을 때 팔뚝을 타고 과즙이 줄줄 흘렀고 팔꿈치에 맺혀 있다가 뚝뚝 떨어졌다고 과즙이 묻어 반짝반짝 빛나는 내 입술이 마치 자신의 입술을 부르는 것 같았다고, 나중에 월이 말해주었다. 그때였다고, 그때 자기가 나를 사랑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그랬다. -110
"세스 같은 사람들은 밤하늘의 별보다 더 많아."
내 말을 듣지 않겠다는 의사와 날 안심시키려는 의도가 담긴 대답이었다. 그러나 안심은 커녕 불안만 커지고 말았다. 그건 월의 말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윌이 이곳을 떠나 어디로 간다 한들 세스 같은 사람이 없겠는가? 어디로 간들 세스처럼 분노로 가득한 사람, 피부색이 어둡다는 이유만으로 괴롭히려는 사람이 없겠는가? 윌은 도망칠 생각이 전혀 없었다.
"흐르는 강물처럼 살 거야. 우리 할아버지가 늘 그러셨거든. 방법은 그뿐이라고." -143
무고한 소년을 포용하지 못할 만큼 이 세상이 잔인하다는 진실은.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가르지 못할 만큼 이 세상이 잔인하다는 진실을. 블랙 캐니언이 윌의 깊고 끔찍한 무덤이 되어버린 것은 그가 나를 사랑하기 위해 이 마을에 머물렀기 때문이라는 진실을. -151
나를 받아줄 곳이 아무 데도 없으면, 모든 곳은 그저 아무 곳도 아닌 게 된다. 내 악몽에서처럼, 땅조차 믿을 수 없는 곳이 되는 것이다. -296
숲은 내게 말했다. 모든 존재를 그 자체로 가치 있게 만들어주는 건, 바로 겹겹이 쌓인 시간의 층이라고. -415
마지막에 독서모임을 위한 질문이 있다는 점이 새로웠고 좋았다.
등장인물 모두가 안타까웠다.
빅토리아는 어머니가 없이 첫 생리를 시작했을 때. 첫사랑에 빠졌을 때. 첫 출산을 했을 때. 모든 것이 빅토리아에게는 처음이었는데 결국 혼자가 되었다. 빅토리아가 출산하고 아이를 버리는 과정에서 감정이입이 많이 되었다.
사랑하는 법을 모르는 동생 세스. 누나에게는 공포의 대상이 되고 살인 누명까지 쓰고(누명인지 명확하게 나오지는 않았지만 난 그렇게 생각한다) 아버지에게도 믿음을 얻지 못하여 쫓겨난다.
아버지는 빅토리아를 사랑하지만 빅토리아는 느끼지 못한다. 아내는 죽고 아들은 살인자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병에 걸려 죽는다.
잉가는 남편의 무관심에 지치고 자신이 낳은 아들은 마약으로 죽고 빅토리아의 아들(루카스)에게 버림 받는다.
자전적 소설이라 그런지 설정이 잘 짜여져 있고 상황에 대한 몰입감이 좋다.
초반과 중반 이후에 진행속도가 너무 다르다.
🍑 복숭아를 먹으면 빅토리아를 떠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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