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7년 출간된 이래로 오랫동안 사랑받았으며, 1992년에 개봉한 동명의 영화 역시 큰 인기를 누렸다.
(티빙에서 다시 볼 수 있는데 각색하여 느낌이 다르다)
이 작품은 미국의 극작가이자 영화배우, 쇼 프로그램 진행자로 유명한 패니 플래그의 두 번째 장편소설로, 출간 당시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36주간 오르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고, 평단에서도 좋은 반응을 끌어냈다.
어느 날 에벌린은 얼마 전에 요양원에 들어간 시어머니께 문안인사를 드리러 남편과 함께 로즈 테라스 요양원을 방문했다가 그곳에서 생활하는 스레드굿 부인과 우연히 만난다. 이 80대 후반의 노부인은 초면의 에벌린에게 50~60년 전 자신이 살았던 휘슬 스톱이라는 마을과 그곳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무심코 이야기를 듣던 에벌린은 점차 이야기에 빠져든다.
스레드굿 부인은, 스레드굿 집안의 막내딸이며 자신의 시누이인 말괄량이 이지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쳐 나간다. 이지는 어렸을 때부터 늘 독특한 사고방식과 행동으로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했지만 동시에 매우 매력적이었고 모두에게 사랑받는 아이였다. 그러던 어느 날 무척 좋아하고 따랐던 오빠 버디가 기차에 치어 죽자 이지는 마음에 커다란 상처를 입고 사람과 사랑을 거부하며 고독하게 청소년기를 보낸다. 그러다 루스를 만나면서 예전 의 활기를 되찾기 시작하는데, 노부인은 이에 대해 이렇게 말한 다. "하지만 나는 이지가 버디 문제를 진정으로 극복하지 못했다 는 것을 알아요. 우리 모두가 그랬으니까요. 그렇지만 나는 슬픔에 잠겨 살고 싶지는 않아요. 그건 옳은 일이 아닐 테니까요.
이지가 루스를 만난 것처럼, 하나님이 한쪽 문을 닫으실 때는 반드시 다른 쪽 문을 열어 두신답니다. 나는 그분이 그해 여름 우리에게 루스를 보내 머물게 하신 데에는 필시 어떤 까닭이 있다고 믿거든요..."

그들은 늘 어머니를 '우리 환자'라고 칭했고 에벌린에게는 '댁의 환자'는 어떠시냐고 물어왔다. 되도록 진실은 저 멀리 떨어뜨려 놓음으로써 고통을 덜고자 했던 것이다. - 86p
물에서 건져 올리기 전엔 잡은 물고기가 어떤 물고기인지 모른다. -256p
"에벌린, 미워해 봤자 소용없어요. 자신만 다칠 뿐이죠. 스컹크는 아무리 해도 스컹크인 것처럼, 사람들도 있는 그대로 그 자신일 뿐이에요. 그들도 선택의 여지가 있다면 다른 무엇이 되고 싶지 않겠어요? 틀림없이 그러고 싶을 거예요. 인간은 그저 나약한 존재랍니다." -334p
에벌린은 남편과 함께 시어머니의 병문안을 간다. 시어머니에게 환영받지도 못하고, 남편이 챙겨주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자신의 의무라고 생각하기에 늘 양로원 복도에 앉아있다. 혼자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며 우울하고 자괴감에 빠진다.
스레드 굿 부인은 그런 에벌린을 아무렇지 않게 대해주었다. "시간이 지나고 보면 별 일 아니에요.", "아직 젊잖아요.", "그게 뭐 어때서 그래요?" 등 위로의 말을 건넨다. 하지만 말 뿐인 조언은 잘 와닿지 않는다. 여전히 단 간식을 먹는 나 자신이 초라해 보인다.
하지만 스레드 굿 부인이 해주는 과거의 이야기는 에벌린에게 점점 스며들었다.이지와 루스의 이야기는 자신을 다른 곳으로 보내주는 것 같았다. 자유로운 영혼 이지와 따뜻한 영혼 루스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에벌린은 더 이상 요양원에 오는 것이 싫지 않았다.
나이가 들수록 누군가와 친밀한 관계를 가진다는 것이 조심스럽다. 서로 비밀을 만들고 서로 가진 것을 비교한다. 하지만 스레드 굿 부인과 에벌린은 그렇지 않다. 스레드 굿 부인은 요양원의 무료함을 해결하고, 에벌린은 우울한 자신의 마음을 치유받는다.
누구에게 의지한다는 것은 더욱 어렵다. 가족을 의지할 수 없는 상대라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그럴수록 자신의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각별한 사람이 필요하다. 서로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줄 수 있는 두 사람과 스레드 굿 가의 사람들처럼 말이다.
여름의 따뜻한 이야기가 듣고 싶은 분
인종과 성별을 떠나 그들은 그저 가족입니다.
등장인물이 많아 좀 헷갈릴 수 있지만 이야기는 재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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