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어 키건이 2001년 영화《말없는 소녀》의 원작 《맡겨진 소녀》를 쓴 후
11년 만에 쓴 114페이지짜리 소설이다.
2022년 부커상 최종후보에 오르고, 같은 해 오웰상(소설 부문), 케리그룹 문학상 등 유수의 문학상을 휩쓸었으며, 특히 부커상 심사위원회는 “아름답고 명료하며 실리적인 소설”이라는 평을 보내며 이 소설이 키건의 정수가 담긴 작품임을 알렸다.
타임즈 선정 21세기 최고의 책 100권 41위에 선정되었다.
불운의 출입구를 지나 본 이는 안다, 안락과 몰락을 가르는 것은 더없이 연약한 경계임을.
이 책에는 ‘막달레나 세탁소’ 사건이 등장한다. 소설 초반에 ‘수녀원’이라는 단어가 나왔을 때부터 아일랜드 독자들은 이미 숨겨진 불길함을 알아챘을 것이다. 막달레나 세탁소는 18세기부터 20세기말까지 아일랜드 정부의 협조하에 가톨릭 수녀원이 운영했던 시설로, 당시 ‘성 윤리에 어긋난 짓을 저지른’ 여성들을 교화시키고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설립된 곳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죄 없는 소녀들과 여자들이 그곳에 감금된 채 폭행과 성폭력, 정서적 학대 속에서 노역에 시달렸고 그들의 아기들 또한 방치되거나 죽임을 당했다.
고아로 태어났지만 운이 좋아 부족함 없이 자랐고 5명의 자녀를 키우는 주인공.
석탄 배달을 하다가 수녀원에서 도망쳐 나온 소녀를 발견하게 된다.
114페이지라는 분량이 가장 큰 메리트이다.
길지 않고 내용도 어렵지 않아 책을 평소에 읽지 않던 분들도 편하게 읽을 수 있다.
사회적인 문제를 쉽게 풀어내고 있기 때문에, 내용에 깊이가 있고, 책을 읽고 많은 생각이 드는 작품이다.
Q. 제목인 '이처럼 사소한 것들'이 무엇을 의미한다고 생각하나요?
Q. 주인공인 빌 펄롱의 결정이 개인적인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측면에서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Q. 빌 펄롱의 선택을 지지하시나요? 당신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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