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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서민 챈 《좋은 엄마 학교》서평

서평/해외소설

by 느지막 2023. 11. 30.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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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엄마 학교
2022년 미국 ‘올해의 책’을 휩쓴 문제적 데뷔작 엄마-신인-작가의 첫 장편소설에 바랄 수 있는 모든 것 “감시, 통제, 첨단기술을 소재로 마거릿 애트우드와 가즈오 이시구로의 계보를 잇는 동시에, 자신만의 주제를 설득력 있게 밀고 나간다.” _《보그》 “좋은 문장, 흥미진진한 플롯, 사회에 대한 도발적 질문.” _《북페이지》 2022년 12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올해의 책’ 리스트를 발표한다. 압둘라자크 구르나(2021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조지 손더스(2017년 부커상 수상작가), 제니퍼 이건(2011년 퓰리처상 수상작가) 등 기라성 같은 작가들의 작품 사이로 어느 신인작가의 작품이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그 책은 《뉴욕 타임스》, 《뉴요커》, 《타임》, 《NPR》을 비롯한 유력 매체의 ‘올해의 책’에 연달아 선정되었고, 앤드루 카네기상, 펜/헤밍웨이상, 존 레너드상 등에 노미네이트되며 뛰어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무명에 가까운 신인작가에서 단숨에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소설가가 된 제서민 챈(Jessamine Chan)이 장편소설 『좋은 엄마 학교』로 국내에 첫선을 보인다.
저자
제서민 챈
출판
허블
출판일
2023.09.15


《좋은 엄마 학교》

제서민 챈 저 / 정해영 역
허블
2023년 09월 15일  



읽기 전에


버락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이 2022년 12월에 발표한 '올해의 책' 리스트에 올랐던 책이다. 다른 책으로는 압둘라자크 구르나(2021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조지 손더스(2017년 부커상 수상작가), 제니퍼 이건(2011년 퓰리처상 수상작가) 등이 있었다.



줄거리


주인공인 프리다는 남편과 이혼하고 딸 해리엇을 혼자 키운다. 해리엇을 위하여 집에서 일하는 업무를 구했는데, 일해야 할 서류를 회사에 두고와 버렸다. 잠도 못 자고 아이스커피가 너무 마시고 싶었고 서류도 가지고 와야 해서 18개월인 딸 해리엇을 집에 혼자 두고 2시간 동안 외출해 버린다. 아이가 방치된 것을 발견한 이웃 주민들이 프리다를 신고하고 프리다는 아동학대 재판을 받는다.

새로 생겨난 아동학대 심사 제도도, 심사를 하러 온 사회복지사도, 판사도 형식적으로 프리다를 대할 뿐이다. 융통성도 배려도 없고 기계처럼 엄마의 태도를 심사한다.

결국 프리다는 해리엇을 전 남편과 와이프에게 맡긴 채 좋은 엄마 학교로 끌려간다. 그 안에서 인공지능 로봇인 에마뉘엘을 키우게 된다.



인상 깊었던 문장


아마도 어쩌면 사람들은 혼자만의 공간이나 시간을 원하면 안 되는 것 같다. 그녀는 2시간 반 동안 그것을 원했다가 아이를 잃었다.

에마뉘엘이 제멋대로 굴 때마다 전화를 끊어야 한다. 대단히 난처한 선택이다. 해리엇과 이야기하는 것을 선택하면 에마뉘엘을 외면했다고 처벌받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리엇을 외면해야 한다면, 그녀는 봄이나 여름을 못 넘기고 죽어버릴지도 모른다. 프리다는 모든 선택지에서 죄책감을 느낀다. 지독하게 일이 꼬여버린 그날 엄마에게 방치되었던 딸에 대한 죄책감과 자신을 원망스럽게 바라보는 인형에 대한 죄책감.



읽은 후에


이 책은 불쾌함의 연속이다. 아이를 2시간 동안 혼자 방치하는 엄마는 생각하기 어렵다. 프리다가 아이를 방치하고 법정에서 증언하고 있을 때 많은 독자들이 판사처럼 핑계 대지 말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아이가 있는 부모라면 더욱 그랬을 것이다.

그렇다고 프리다를 욕하기에는 프리다가 겪는 상황들도  납득하기 어렵다. 프리다를 심사하러 온 사회복지사는 지각을 하면서도 자기의 업무시간 30분을 고수한다. 목적은 '30분 안에 놀이 확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아이와 엄마의 유착관계를 확인하는 것이 아닌 '놀이'만 심사한다. 프리다는 자는 아이를 깨워 제발 놀이 좀 해달라고 애걸복걸한다.

교도소라고 볼 수 있는 좋은 엄마 학교이지만 그 곳에 있는 엄마들 대부분 아이를 사랑한다. 아이를 미워해서 학대했기 때문에 그 곳에 온 사람은 소수다. 한 순간의 실수도 있었고, 어쩔 수 없는 상황도 있고, 아차 한 순간의 사고로 온 사람도 있었다.
전남편이 애를 맡아준 프리다는 좋은 케이스였지만 아이를 보육원에 보내야 하는 최악에 케이스는 화가 나게 했다. 사랑하는 엄마와 아이를 강제로 갈라놓고, 아이를 빼앗어서 보육원에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나? 제도의 부조리함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학교 내에서의 차별도 불쾌한 요소 중 하나이다. 엄마들은 스스로 인종간 어울리려고 하지 않고, 서로 욕을 하면서 서로 피해를 받았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좋은 아빠 학교를 대상으로도 마찬가지다. 그 학교의 상황은 모르지만 아빠 학교가 엄마 학교보다 더 나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험담한다.

이렇게 불쾌하면서도 계속 보게되는 이유가 있다. 첫째로는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지루하지 않은 전개이고, 둘째는 프리다가 해리엇을 되찾을 수 있을지에 대한 결말이 궁금해서이다. 책의 결말이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납득은 갔다.


책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아이를 잘 키우는 방법은 이론인가 사랑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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