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진 저/신승미 역 | 인플루엔셜 | 2022년 07월 27일 | 원서 : Pachinko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영미 장편소설
🧷읽기 전에
<파친코>는 재미교포 1.5세대인 이민진 작가가 30년에 달하는 세월에 걸쳐 집필한 대하소설로, 2017년 출간되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국내에서는 절판되었다 번역을 새로하여 재출판되었다. 동명의 웹드라마 <파친코> 애플TV에서 방영중이다. 대표적인 번역 수정으로 “역사가 우리를 망쳐 놨지만 그래도 상관없다.”가 “역사가 우리를 저버렸지만 그래도 상관없다.”로 변경되었다. 첫 문장인 “History has failed us, but no matter”. ‘fail’의 해석이 ‘망쳐 놓다’에서 ‘저버리다’로 바뀌었다.
이 책은 yes24에서 2022년 올해의 책 1위로 선정되었다.
📖줄거리
부모님에게 사랑받던 하숙집 딸 선자는 생선 중매상 한수와 사랑에 빠져 임신을 하게 된다. 하지만 한수는 일본에 와이프와 자식이 있었고 자신의 한국 부인이 되달라고 하지만 거절한다. 홀로 애를 키워야하는 선자를 불쌍히 여긴 하숙인 선교사 이삭은 선자와 결혼하여 함께 형이 있는 일본으로 가기로 한다. 이삭의 생각과 달리 일본에서 사는 조선인의 삶은 쉽지 않았다. 그곳에서 선자는 한수의 아들인 노아를 낳았고 이삭의 아들인 모세(모자수)도 낳았다. 친정엄마인 양진처럼 자신의 인생은 잊어버린 채 아내와 어머니로서의 삶을 고생스럽게 살아간다.
아래부터는 스포를 포함합니다.
🖊인상 깊었던 구절
모자수는 인생이 파친코 게임과 같다고 믿었다. 다이얼을 돌려서 조정할 수 있지만, 통제할 수 없는 요인들로 생긴 불확신성 또한 기대한다는 점에서 비슷했다. 모자수는 고정돼 보이지만 무작위성과 희망의 여지가 남아 있는 파친코를 왜 손님들이 계속 찾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 2부 모국 17 중
요셉은 아이의 분노를 이해할 수 있었지만, 아이에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기회가 한 번이라도 있기를 바랐다. 남자는 용서하는 법을 배워야 하고 무엇이 중요한 지 알아야 한다고, 용서 없이 사는 것은 숨을 쉬고 움직이기만 할 뿐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 2부 모국 20 중
자신이 다른 모든 사람들과 똑같다는 걸 아는 것보다 더 엿 같은 건 없어 그것만큼 엉망진팡에 형편없는 존재가 또 넚지. 내 휘황찬란한 조상들이 태어난 일본리라는 이 위대한 나라에서는 모두사 다른 사람들과 똑같아지고 싶어 해. 그래서 살기에 안전하지만 한편으로는 공룡 마을이기도 해. 멸종된 곳이라는 말이야. - 3부 파친코 17 중
⭐평점
☆☆☆☆☆ 10.0
색다른 소재와 개성있는 캐릭터. 빠른 전개가 좋았다.
💬그리고
우리의 국가는 사라졌다. 우리는 나약해지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돈을 많이 벌기도 했고, 공부를 하여 좋은 대학에 나오기도 했다. 3개 국어도 하였다. 하지만 우리는 항상 손해보았고 항상 억울했다. 과거의 판단이 잘못이었을까. 더러운 것은 무엇이고 깨끗한 것은 무엇인가. 몇 세대에 거쳐 후회해도 소용 없었다. 문제는 우리가 아닌 그들이니까. 그들은 그저 남을 깎아내려야만 자존감을 세울 수 있는 패배자일 뿐이다.
난 이 소설을 읽으면서 '자이니치'라는 용어를 처음 알았다. 한국인이지만 한국으로 돌아올 수 없는 사람. 일본인이지만 일본에 속할 수 없는 사람. 소속이란 무엇인가. 소속과 분류는 과연 필요한가. 이 소설을 읽기 전 나는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에서 분류라는 것은 어리석은 것이라는 내용을 읽었다. 분류는 지배를 위해서 존재하는 것일 뿐이고 큰 분류에서 우리는 하나일 뿐이다. 'Where are you from?'이라는 말도 참 부질 없는 분류이다.
4세대나 걸친 스토리이기 때문에 책의 흐름이 빠르고 지루할 틈이 없다. 심지어 1권은 제목인 파친코가 나오지도 않는다. 작가가 미국인이라 그런지 캐릭터들이 한국의 전형적인 캐릭터들과 느낌이 다르다. 또 사람이 생각보다 쉽게 죽는다. 단점이라면 여성 몸매에 대한 묘사와 성관계 장면이 너무 많다.
욘 포세 《3부작 : 잠 못 드는 사람들 / 올라브의 꿈 / 해질 무렵》 서평 (0) | 2023.12.01 |
---|---|
제서민 챈 《좋은 엄마 학교》서평 (3) | 2023.11.30 |
욘 포세《아침 그리고 저녁》서평 (0) | 2023.11.14 |
무라카미 하루키 《노르웨이의 숲(상실의 시대)》서평 (0) | 2023.11.07 |
마쓰이에 마사시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서평 및 후기 (1) | 2023.10.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