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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예 <오렌지와 빵칼>을 읽고

서평/국내소설

by 느지막 2025. 2. 17.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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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와 빵칼
소설부터 미래 기담 SF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가진 청예는 이윽고 본인 내면에 있는 질척하고 순수한 검은 감정을 내보이며 독자를 찾았다. ‘욕 먹을 각오’를 하고 용기를 내 ‘쓰고 싶은 이야기’를 썼다. 그렇기에 강렬한 소설 『오렌지와 빵칼』이 허블에서 출간됐다. 사회생활 속에서 자기 검열은 일상적으로 일어난다. 가끔은 그것이 자신도 모르게 강화되고, 남을 바라보는 시선 또한 각박해진다. 검열의 범위는 타인으로까지 번진다. 각자의 정의가 강해질수록 권리처럼
저자
청예
출판
허블
출판일
2024.07.17

오렌지와 빵칼
청예
허블


오렌지와 빵칼 줄거리

5년동안 한결같이 착하고 다정하지만, 내가 사랑하지 않는 남자친구 수원. 매일 뉴스를 전달하며 나에게 올바름을 강요하는 유일한 친구 은주. 나를 사랑하는 두 사람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나는 매일 나를 통제하고 연기한다.

어린이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유치원 선생님이기에 매일 아이들에게 시달린다. 그런 요즘 은우라는 유치원 생이 나의 신경을 건드린다. 어쩌다 은우의 하원 도우미까지 맡게되는데. 은우 어머니는 나에게 정신과 상담을 권유한다.

상담 의사는 나에게 수술을 권유하는데, 그로 인하여 나의 성격은 완전히 바뀌게 된다.




오렌지와 빵칼 인상깊은 구절


사랑하는 사람을 실망시킬 때는 주저하지 말고 숨을 쉬자. 타인을 실망시켰다는 절망이 목을 조여 오지 못하도록, 들이쉬고 내쉬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했다. 내가 또 네 마음의 허리를 꺾었구나.




  “오빠는 유독 오렌지를 좋아하더라.”
  “상큼하잖아.”
  “그게 다야?”
  “달기만 하면 재미없고, 상큼함이 있어야 단맛이 더 달게 느껴져.”




사랑만 봐서는 사랑을 모른다는 점을. 진정으로 사랑을 논하고 싶다면 은주는 지금 여기에 있는 나를 조금이라도 더 봐야 마땅했다. 구정물이 존재해야만 호숫물이 맑다는 걸 알게 되듯 혐오가 이 세상에서 맡은 역할은 절대 소멸하지 않는다. 그녀의 사랑은 더러운 것들을 비난하면서 완성되니까.




“통제와 해방은 짝꿍이라 함께 있을 때 더 빛나거든요. 뭐든지 균형이 존재해야만 극단으로도 치달아 볼 수도 있지요.”
  길을 사이에 두고 나비 날개처럼 양면으로 펼쳐진 두 마음이 모두 한 여자의 것이었다. 뒤늦게 이해가 됐다. 나루터가 손님에게 사랑받지 못함에도 여자가 조급해하지 않았던 이유를. 여자는 전부 다 갖고 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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